스타트업 창업가 ‘우상’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벤처 신화’ 상징, 4차 산업혁명 주도한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뉴시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장병규 크로프톤 이사회 의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가인 그는 현 정부 들어 청와대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이 그를 회장단에 합류시켰다. 국내 최대 경제단체의 임원 역할까지 맡게 된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장 의장은 ‘벤처 신화의 아이콘’ ‘스타트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그는 인터넷 연결 프로그램 ‘네오위즈’를 시작으로, 검색엔진 ‘첫눈’, 게임사 블루홀스튜디오(현 크래프톤), 벤처투자기업 ‘본엔젤스’ 등을 창업해 성공 신화를 이끌었다.


2017년 9월 4차산업혁명위원장으로 임명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그를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스타트업 기업인들의 우상”이라며 “풍부한 실전 경험과 혁신 소통 리더십으로 새 정부의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과 국가 전력을 구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1973년생인 장 의장은 1세대 벤처기업인이다. 한국에 벤처 붐이 일었을 때 그 흐름을 선도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특히 유학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 창업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구과학고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의 전신인 한국과학기술대(KIT) 전산과에 입학해 같은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학시절부터 새로운 것을 만드는데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수강신청 할 때 불편함을 느끼자 대학 3학년 때 친구 2명과 학교 수강신청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어 학교가 이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현역 군인 시절에 틈틈이 개발한 프로그램이 국방부 주최 대회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불편 개선 노력, 창업으로 이어지다

장병규 의장은 무언가 불편함을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네오위즈를 창업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계기는 당시 전화선을 연결하는 모뎀으로 인터넷에 접속했던 시절, 복잡한 과정을 한 번의 클릭으로 해결하는 인터넷자동접속 프로그램인 ‘원클릭’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후 웹 기반 채팅 서비스인 ‘세이클럽’을 내놓았고 세이클럽 내 유료 서비스인 아바타가 크게 성공했다. 네오위즈의 최대 성공작은 ‘피망’이라는 게임이다. 2002년 세이게임을 내놓았지만 원클릭과 세이클럽 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이듬해 세이게임을 피망으로 변경해 게임사업을 본격화했다. 2005년 네오위즈는 102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84%가 온라인 게임에서 나왔다.


그해 장 의장은 공동 창업자였던 나성균 대표와 결별하며 네오위즈를 나와 검색엔진 기업 ‘첫눈’을 설립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나 대표와 결별한 이유다. 김향수 아남그룹 명예회장의 외손자로 재벌 3세인 나 대표는 오너 체제를 선호한 반면 장 의장은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선호해 가치관의 충돌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첫눈은 시범 서비스 한 달 만에 평균 페이지뷰 5만회를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구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첫눈은 눈덩이를 굴릴수록 커지듯 네티즌이 중복해서 찾는 단어에 가중치를 두는 스노우랭크 기술이 특징이다. 당시 첫눈은 검색엔진 부문 최강자였던 네이버와 경쟁할 수 있는 대항마로 평가됐다.


하지만 2006년 네이버가 첫눈을 350억원에 인수했다. 첫눈의 자본금은 10억원이었다. 장 의장은 첫눈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매각할 때 지분 30%(약 105억원)를 직원들에게 나눠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 의장은 2007년 지금의 크래프톤인 블루홀스튜디오를 설립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설립 4년 만인 2011년 총 개발비 400억원, 연 인원 200여명이 투입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를 출시했다. 해외 6개 지역에서 서비스된 테라는 누적 회원 수가 2500만명에 이를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2017년에 출시한 다중접속 슈팅(총 쏘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도 흥행에 성공했다.


2017년 11월 누적 판매량 2100만장, 동시 접속자 수 29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에 힘입어 블루홀스튜디오의 장외 주식 거래가는 70만원 이상으로 뛰어오르며 반년 만에 기업가치가 25배 증가했다. 2017년 1월 2000억원 수준에서 10개월 후인 11월 5조원 수준으로 평가받을 만큼 급성장했다.


2년간의 4차산업혁명위원회 활동을 마치고 2019년 11월 크래프톤 경영에 복귀한 장 의장은 사업을 정비하고 올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를 20조~30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 빅 3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의 시총이 약 2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크래프톤이 가진 무게감을 짐작할 수 있다. 크레프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2370억원, 영업이익은 681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6%, 327.2% 급증한 수치다.


&#53356;&#47196;&#54532;&#53668;&#50640;&#49436; &#44060;&#48156;&#54620; &#45824;&#54364;&#51201;&#51064; &#44172;&#51076;. &#45684;&#49884;&#49828;&#183;&#53356;&#47000;&#54532;&#53668; &#48660;&#47196;&#44536; 


엔젤투자자로 창업 생태계 선순환 구조 확립에 기여

장 의장은 수평적 리더십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 이사회에서 이사 전원이 합의하지 않으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는 등 합의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장은 ‘혁신’을 “소수의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를 변화시켜나가는 과정”이라고생각한다.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시절 주요한 토론 방식으로 ‘해커톤’을 제안했다. 해커톤은 게임 등 소프트웨어 관련 엔지니어들이 개발 과정에서 모여 치열하게 벌이는 끝장 토론을 의미한다. 이 같은 토론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개발자들의 합의가 한군데로 모아지면 4차 산업혁명을 막는 기존 규제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스타트업은 공통적으로 개혁과 혁신을 추구한다. 지금까지 장 의장의 행보를 살펴보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행정가로서 정부 정책에 참여한 것은 사회적인 변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4차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변화에 대응해 정부의 국가전략과 정책을 심의하고 부처 간 정책을 조정하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위원장은 총리급 위상을 갖는다.


장 의장은 2006년 본엔젤스라는 개인회사를 세워 창업 초기단계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자하고 지원하는 사업(엔젤투자자)을 진행하고 있다. 본엔젤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배달의민족’ 앱으로 잘 알려진 우아한형제들이다. 본엔젤스의 초기투자금 3억원은 약 2993억원의 가치로 수직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장 의장은 지난해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는 민간의 규제혁신 요구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토론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규제·제도혁신 해커톤’을 도입하고 ‘4차 산업혁명 대정부 권고안’을 마련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부 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본엔젤스 설립으로 ‘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창업자의 경험을 후배 세대 창업자에게 폭넓게 전수하는 틀을 조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 의장은 ‘2019 모바일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스타트업의 강점은 과거와 무관하게 새 질서에 맞추고 현명한 시행착오로 혁신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인재들의 도전과 시행착오를 지원하는 정부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인재들이 무한으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민간이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간 주도의 정부 조력을 통해 변화에 대응하고 양질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스타트업 기업은 망하더라도 창업가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발전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장 의장이 2017년 엔젤투자자로서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창업가들에게 한 조언이 인상적이다. 그는 “창업가들이 나 자신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나만의 스타일’대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성실한 창업가는 성실함으로 승부해야 하고, 욕심이 많은 사람은 승부욕을 최대한 끌어올려 승부하는 등 창업가 자신이 스스로 발견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인사이트코리아(http://www.insightkorea.co.kr)

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