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레전드' 정칠희, 네패스그룹 내 보폭 넓힌다 - 정칠희 동문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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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이병구 대표, 삼고초려로 영입…내년 주총 기점 경영·사업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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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메모리 레전드'로 불리는 정칠희 네패스 회장(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사진)이 네패스그룹 내에서 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1분기 오너 이병구 네패스그룹 대표의 '삼고초려'로 합류한 정 회장은 2022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의 후공정 결속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네패스의 얼굴'로 나서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칠희 네패스 회장은 이병구 대표를 대신해 경영총괄 회장직을 맡을 전망이다. 네패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정 회장의 직위 및 담당업무는 '반도체사업 총괄 회장'이다. 그동안 경영을 총괄한 창업자 이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네패스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에 착수하는 동시에 아들 이창우 대표의 승계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 회장은 반도체 업계에서 '큰 스승'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 물리학 석사, 미시간주립대학교 물리학 박사 등을 거친 정통 물리학자다. 1979년 삼성전자 반도체 LSI개발담당 연구원으로 입사해 메모리 반도체 연구에 매진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게 한 블록버스터 반도체 '64Kb DRAM' 개발에 참여하면서 대한민국 메모리 황금기를 이끌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사장급)을 역임하고, 지난해 말 종기원 상근고문을 끝으로 네패스로 적을 옮겼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OSAT(후공정외주) 부문에서 네패스와 협업을 확대하면서 이 대표가 삼고초려를 통해 정 회장을 고문격으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 전 원장을 영입하면서 본인은 네패스 대표이사 직함을 유지하고, 정 전 원장은 '상근 회장'으로 격을 높여 예우했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 삼성전자와의 가교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네패스는 삼성전자의 OSAT 전문 하우스다.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충북 괴산에 패키징 신공장을 확충한 데 이어 네패스아크가 올해 하반기에만 1600억원 이상을 투입해 FOPLP(팬아웃패널레벨패키지) 양산 밸류체인을 확충했다.


FOPLP는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패키징 분야에서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혁신 공법이다. 기존 원형 웨이퍼가 아닌 600mm 사이즈의 사각 웨이퍼를 기반으로 배선을 외부로 빼 일괄 패키징, 테스트하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300mm 사이즈 원형 웨이퍼 대비 '비가공' 버리는 웨이퍼 부분이 없고, 패키징 및 테스트 효율을 대폭 올릴 수 있다. 칩 생산량 역시 기존 공법에 비해 5~6배 많다.


반도체업계 전문가는 "1997년 대만의 TSMC가 ASE(Advanced Semiconductor Engineering Group)그룹과 동맹을 맺고 톱티어 비메모리 파운드리가 됐다"며 "삼성전자는 FOPLP 기술을 통해 네패스와 동맹을 맺고, 비메모리 시장에서 패권을 차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FOPLP 사업을 총괄하면서 삼성전자의 결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비메모리(SoC) 고객사 향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네패스는 삼성전자의 통신용 RF칩 및 SSD 비메모리 칩 등을 중심으로 패키징, 테스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퀄컴을 비롯한 국내외 비메모리 고객사를 대상으로 FOPLP 사업을 확대한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기술(CTO) 및 사업전략(CSO) 전반을 지휘한다. TSMC가 후공정 전략거점 ASE그룹을 통해 비메모리 파운드리 패권을 장악했듯이 삼성전자가 네패스그룹을 통해 비메모리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데 정 회장이 '키맨' 역할을 하는 셈이다.


경영·전략 총괄을 맡는 동시에 오너2세의 '후견인' 역할도 확대한다. 정 회장은 이 대표의 아들 이창우 대표가 맡고 있는 네패스아크의 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네패스아크는 그룹사 '테스트 하우스'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급격히 늘어난 테스트 라인 대비 수주물량이 부족한 거로 파악된다. 더구나 이 대표가 지주사 전환을 통한 2세 승계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정 회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전언이다. 이창우 대표가 네패스아크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지주사 전환 등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주총을 기점으로 이 대표는 경영 2선에서 그룹총괄을 맡고, 정 회장이 경영 및 사업총괄을 맡는 방식으로 전면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창우 대표를 중심으로 한 승계 작업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thebel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112301110090160104457&svccode=00&page=1&sort=thebell_check_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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