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반도체 꼼짝마” 0.002㎜도 안놓친다 - 이상윤 동문 (기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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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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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프런티어] 인텍플러스 이상윤 대표


지난달 30일 대전 인텍플러스에서 만난 이상윤 대표는 카이스트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중소기업에 입사해 CEO까지 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대전 인텍플러스에서 만난 이상윤 대표는 카이스트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중소기업에 입사해
CEO까지 됐다. 그는 "교수가 되는 것도 고민했지만 엔지니어로서의 삶이 더 끌렸다"고 했다. /신현종 기자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구의 반도체 검사 장비 생산 기업 ‘인텍플러스’의 한 직원이 반도체 칩을 검사 장비에 올려놓자 모니터에 다양한 영상이 떠올랐다. 장비에 내장된 카메라가 칩을 수백 번 촬영해 반도체 칩의 미세한 돌기 1만여 개를 확대한 영상이었다. 이 돌기들의 평균 높이를 계산한 후 기준치에 도달하지 않거나 미세하게 휘어 있는 돌기 등을 파악하고 그 수에 따라 불량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상윤(55) 대표는 “제품 영상을 2D(차원)뿐만 아니라 3D까지 형상화하고, 이를 통해 불량률을 자동으로 산출해낸다는 게 인텍플러스 검사 장비의 장점”이라며 “검사 속도가 다른 업체 제품보다 20%에서 최대 2배까지 빠르다”고 했다. 인텍플러스의 검사 장비는 2~3㎛(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는 0.001㎜) 정도의 극히 미세한 불량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인텍플러스는 이 대표의 첫 직장이다. 그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땄지만, 연구자의 길 대신 기술자의 삶을 선택했다. 이 대표는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님이 인텍플러스의 창업 멤버였다”며 “그 인연으로 인텍플러스에 입사해 각종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가 2015년에 대표가 되어 지금까지 경영을 도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가 되는 걸 고민했지만 엔지니어로서의 삶이 더 끌렸다”고 말했다.


인텍플러스는 2002년 반도체 검사 장비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영상 촬영을 통해 제품 크기를 측정하는 장비를 만들었지만, 수요가 많지 않아 학교·연구소 등에 1~2대 납품하는 게 고작이었다. 이 때문에 영상 촬영 기술을 활용해 제품의 불량 여부를 파악하는 검사 장비로 방향을 틀었고, 그중에서도 당시 한국의 주력 먹거리로 성장하고 있던 반도체 검사 장비 개발을 시작했다.


인텍플러스는 2003년 반도체 검사 장비 첫 상용화에 성공했고, 2004년에는 처음으로 대기업 물량도 따냈다. 초기에는 ‘장비 성능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고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검사 정확도와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처음에는 기계가 갑자기 멈춰 버리는 등 오작동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안정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할 방법을 궁리하느라 사흘 밤낮을 몰두한 적도 있다”고 했다.


2019년부터 국내외 유명 반도체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19~2021년 3년간 매출이 매년 95%씩 뛰었고, 적자였던 사업도 2019년에 흑자 전환해 2021년엔 영업이익이 274억원까지 늘었다. 현재 전체 직원 300명 중 절반이 엔지니어일 정도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최근에는 자율 주행 같은 첨단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반도체의 불량률을 최대한 낮추는 게 관건”이라며 “반도체 검사 장비에 대한 요구 수준도 더욱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작동 과정에서 반도체 불량으로 문제가 일어나면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텍플러스는 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새로운 분야로 검사 장비 납품처를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분야도 고도의 정확성과 품질을 요구하는 분야”라면서 “생산 공정 전체를 자동화하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확산하는 만큼, 고도화된 인텍플러스의 검사 장비에 대한 수요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2/04/26/KYZZ3RDQM5F5NA5ONE7YOTGE3M/?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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