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배 알체라 대표 "영상인식 AI 플랫폼으로 페이스 페이, 출입국 심사, 산불 감시도 가능..

원본이미지보기

김정배 알체라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얼굴인식 AI, 이상상황감지기술 등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알체라

[메트로신문] 얼굴인식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은 정부 주도로 사업을 전개해 13억 인구의 얼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세계 최강의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반면, 국내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로 얼굴인식 AI가 발전하기 힘들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세계 얼굴인식 기술력 테스트에서 중국의 AI 유니콘 기업인 센스타임·메그비와 일본 NEC 등을 제치고 상위권에 오른 국내 얼굴인식 AI 기업이 주목을 받았다.

 

알체라는 얼굴인식 AI 분야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테스트인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2018-19 얼굴인식 벤더테스트(FRVT)에서 국내 기업 중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기술력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13년 근무하며 얼굴인식 AI 기술을 개발한 베테랑인 김정배 대표가 기술 개발을 진행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공동 창업한 황영규 부대표 역시 삼성종합기술원에서 9년을 근무하며 얼굴인식 기술을 같이 개발한 후배다.

 

김정배 대표는 "수년 전부터 둘이 창업하자고 얘기해오다, 황 부대표가 스노우에서 얼굴을 3D로 파악하는 기술 개발을 의뢰받으면서 회사를 설립했다"며 "운이 좋게도 스노우의 모 회사인 네이버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으면서 2016년 6월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를 마치고, 카이스트에서 손제스처 인식 분야를 석·박사 과정 중 공부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얼굴인식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다. 그는 삼성에서 '갤럭시 S8'에서 얼굴을 폰 앞에 대면 잠금이 풀리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참여했으며, 이재용 부회장 앞에서 직접 시연을 하기도 했다.

 

"스노우에는 AI가 사람 얼굴 데이터를 학습해 영상을 3차원으로 실시간 분석하는 엔진을 만들어 제공했어요. 딥러닝 기술로 AI가 안경을 썼건, 모자를 썼건 상관없이 얼굴의 눈·코·입을 찾아주고 얼굴 깊이 등을 감지해 3D 스티커를 붙일 수 있도록 해줘요."

 

원본이미지보기

김정배 알체라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얼굴인식 AI, 이상상황감지기술 등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알체라

알체라는 이후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얼굴인식, 이상상황감지기술(VADT), 증강현실(AR), 학습데이터 제작 등 사업을 전개해왔다. 이를 통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포스코, 외교부 등 21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2018년 얼굴인식 AI 사업을 시작해 국내에서 처음, 세계에서도 3번째로 얼굴인식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하지만 규제 때문에 사업화가 힘들었는데, 금융위의 샌드박스로 신한카드가 지난해 9월부터 '페이스 페이'를 본사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이 서비스가 곧 한 대학교로 확대되고, 편의점 등으로 확산될 거예요."

 

알체라는 또 외교부에서 지난해 10월 안면인식을 이용한 여권 발급사업 우선 협상자로 선정돼 향후 얼굴인식으로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비대면으로 통장을 개설받을 때도 인증을 위해 여권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인천공항의 얼굴인식 도입을 위한 실증과제도 진행하고 있어요. 인천공항은 출입국 심사에서 얼굴인식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올해 말경 걸어가면서 얼굴인식을 하는 워크쓰루(walk through) 방식을 도입해 빠른 처리가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어요."

 

김 대표는 AI 기술의 해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달에 일본 건설회사 카즈마에 얼굴인식을 이용한 인력관리시스템을 수출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시스템을 구축하면 얼굴인식 만으로 와야 할 인력들이 다 왔는지, 바뀌지 않았는지 빠르게 체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원본이미지보기

알체라 AI 기술을 활용한 화재 감시 장면. /알체라

미국에서는 산불을 감시하는 용도로 이상상황감지 솔루션을 제공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미국 산불 감시회사와 올해 초까지 AI 기술로 화재를 감시하는 기술검증(POC) 과제를 진행했다"며 "이를 확대해 캘리포니아 산불 감시용으로 사용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AI 이상상황감지 기술은 이미 한국전력에 도입됐는데, 시설물 주변에 누군가가 배회나 침입을 하거나 방화를 하는 등 이상상황을 감지해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카메라를 바꿀 필요도 없이 AI 서버에 기존 CCTV를 연결해 사용하기만 하면 돼 매우 편리해요. 건설·토목 현장 등에는 위험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건설사 등에 납품도 추진할 계획이에요."

 

알체라는 AI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AR 분야에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증강현실은 현실과 가상을 합한 것인데, 저희는 현실 분석 쪽을 맡아 왔어요. 스노우에도 AR 기술을 적용했고, LG유플러스, CGV의 AR 키오스크에도 제품을 공급했어요."

 

알체라는 또 AI용 학습데이터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동영상·사진 등 학습용 영상 데이터를 SK텔레콤, 삼성전자, 네이버 등에 공급하는 성과도 거뒀다.

 

"3년 9개월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주목을 받게 됐고, 저희 엔지니어들 중에 상품화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아 기술력에서도 경쟁력이 있어요."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으며, 누적 160억원 정도의 투자를 받았다. 그는 올해 기술특례성상장으로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지정감사를 끝내고 기술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어요.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8월 말~9월 초에 상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플러그앤플레이의 지원으로 실리콘밸리에 미국 법인을 오픈했고, 베트남 호치민에 2018년 12월 법인을 설립한 만큼 올해는 동남아 등 해외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얼굴인식에 국한되지 않고, 영상에 관련된 것이라면 분야를 망라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영상인식 인공지능 플랫폼 회사로 사람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우리 기술을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스노우 앱을 사용하고, 인천공항 출입국 심사를 통과하고, 폰에도 새 기능이 적용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메트로신문 채윤정 기자 echo@metroseoul.co.kr

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