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을 2조8000억으로 만든 남자… ‘배그의 아버지’ 김창한 대표가 입을 열었다

세계적 히트작 ‘배그’로 700배 신화적 수익 거둔 주인공
개발 17년차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개발한 ‘배그’로 대박
이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지난 5일 색다른 게스트가 등장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그 주인공. 개발자로 출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를 일군 인물이다.

방송에서 진행자 유재석이 크래프톤이 제작한 게임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의 수익을 물었다. 김 대표가 초기 투자금 40억원을 기준으로 700배가량 수익을 냈다고 답하자 진행자들이 깜짝 놀랐다. 잘 만든 게임 하나가 40억원을 2조8000억원으로 만드는 마법을 부린 것이다.

또 다른 진행자 조세호가 “저와 유재석씨, 대표님 세 명이 식사하러 가면 얼마까지 감당할 수 있나”라고 묻자 김 대표는 “원하는 만큼”이라고 시원하게 대답했다.

‘배그’ 수익이 2조8000억원이나 된다는 사실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짤방’이 올라왔고, 일부 언론은 방송 내용을 기사화하기도 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으로 유명 인사가 된 김창한 대표. 그는 어떤 사람이기에 ‘배그’로 700배라는 큰 수익을 낼 수 있었을까. 

김 대표는 199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진학해 전산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0~2003년 게임 스튜디오 이매직에서 개발·기획·기술팀장 직을 맡았고, 그 후 2008년까지 넥스트플레이에서 CTO 겸 테크니컬 디렉터를 지냈다. 

2009~2014년엔 지노게임즈에서 CTO 겸 개발프로듀서를 맡았다. 2015년부터는 펍지의 전신인 블루홀지노게임즈에서 직원 30명과 함께 현재의 ‘배그’를 만들었으며, 2017년 펍지의 CEO로 취임했다.

 

이렇듯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는 김 대표도 ‘배그’의 성공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게임 개발에 뛰어든 지 어언 16년. 그동안 MMORPG 세 개를 출시했지만 그다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게임 개발에 나선 지 17년차 되던 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생각으로 ‘이게 마지막 게임이다’라고 다짐하며 뛰어든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바로 ‘배그’였다. 김 대표의 절실함이 통했을까. ‘배그’는 출시 직후 게임 제작사에 남을 만한 성과를 내며 전 세계를 열풍에 몰아넣었다. 

지난달 15일 PC게임 ‘배그’의 누적 판매량은 7000만장을 넘어갔다.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넘긴 뒤 다시 세운 기록이다. 

매출도 굉장하다. 출시 13주가 지난 시점에 이미 전 세계 매출 1억달러(약 1200억원)를 돌파했다. 덕분에 ‘가장 빠르게 1억달러 수익을 올린 스팀 얼리엑세스 게임’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까지 등재됐다. 이 기록을 포함해 기네스북에 오른 기록이 일곱 개나 된다. 

또 ‘마인크래프트’ ‘GTA5’ ‘테트리스’ ‘Wii 스포츠’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게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바일 버전의 성과 역시 괄목할 만하다. 2018년 3월 글로벌 출시 이후 ‘배그 모바일’의 전 세계 다운로드 수가 6억건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1억건의 다운로드는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배그 모바일’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여러 국가에서 인기 게임 상위권에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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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 크래프톤 제공

이런 성과에 힘입어 김 대표는 지난 6월 25일 펍지를 비롯해 블루홀·피닉스·레드사하라·딜루젼·엔매스 등으로 이뤄진 게임사 연합 크래프톤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취임사에서 ‘창의성 경영’을 강조하며 “게임 제작의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자사의 MMORPG ‘테라’의 성공을 언급한 뒤 “10년이 흘렀지만 크래프톤이 ‘제작의 명가’라는 사실은 변함없다”며 “그 이름을 계승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했다. 

그는 지식재산권(IP) 프랜차이즈에 대한 투자 의사도 밝혔다. ‘배그’와 같은 인기 게임 콘텐츠를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진출시킬 계획이 있다는 것. 역으로 크래프톤에서 게임화가 가능한 원작 IP 확보·발굴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크래프톤을 제2, 제3의 배틀그라운드를 만들 수 있는 회사로 이끄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명작이 탄생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을 조성하고 인재 영입, 육성 등 다양한 지원을 제시해 비전과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 바람대로 크래프톤이 제2, 제3의 ‘배그’를 만들어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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