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친 KAIST 총장 “외풍 받는 자리…박수 받고 떠난다”
![]() 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지난달 4일 서울 동대문구 카이스트 서울캠퍼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지난달 22일 임기를 마친 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16대 총장이 학생과 교직원에게 소회를 담은 e-메일을 보냈다 물러난 KAIST 총장의 마지막 한 마디 |
![]() 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지난 2월 4일 서울 동대문구 카이스트 서울캠퍼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신 전 총장은 “일독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지난달 26일 오후 6000여 자 분량의 e-메일을 보냈다. 그는 KAIST 총장이라는 자리가 외부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신 전 총장은 “KAIST 총장은 외풍을 많이 받는 자리이기에 임기를 온전히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의 말대로 로버트 러플린 제12대 총장과 서남표 제13·14대 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
![]() 지난 2018년 KAIST 명예교수 79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신성철 KAIST 총장 직무정지 부당 탄원서. [청와대 캡쳐] |
신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문이면서 영남대 이사를 지냈다. 당시 사태를 회고하며 신 전 총장은 “어려움을 겪을 때 저를 믿고 탄원서에 서명한 KAIST 교수님과 수많은 과학기술계 관계자의 은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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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총장 재직 중 2000여 억원의 발전기금을 유치했다. e-메일에서 신 전 총장은 “(발전기금을 마련하려고) 자존심도 버리고 발품을 팔았다”고 회고했다. 이 과정에서 “‘신 총장과 식사하려면 최소 1억원은 준비해야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는 후일담도 털어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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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인물이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다. 두 사람은 각각 766억원, 500억원을 KAIST에 기부했다. 신 전 총장은 “이들이 고액을 기부한 이유는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이 KAIST에 있다는 신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벨과학상 수상보다 쉬워 보여 대학 총장의 길을 택했는데, 그 길도 만만치 않았다. 임기를 무사히 마치게 돼 기쁜 마음으로 떠난다”고 덧붙였다. 출처 :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40030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