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촉각(Haptics, 햅틱)의 시대가 펼쳐진다

  • 총동문회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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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22

영상 속의 주인공이 피아노 건반을 톡톡 칠 때마다 내가 그 건반의 촉감을 느끼고, 청량한 가을바람 속에서 들판을 거니는 주인공이 느끼는 갈대풀의 촉감을 우리가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상상속의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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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5G 초고속 인터넷시대가 돌입함에 따라, IT 기술들은 빠른 데이터 전송 및 데이터 응답속도, 그리고 많은 기기들과 연결되며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실감미디어 기술 발달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현실과 가상을 결합하는 방식에 따라,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MR(Mixed Reality, 혼합현실),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등으로 나눈다.


 ICT 산업에서 실감미디어 산업은 그동안 시각과 청각 영역에 있어서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다. 2014년 페이스북이 VR헤드셋 제조사인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약 2.4조원)에 인수하면서 VR 시장이 게임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급성장을 했고, 2016년 AR 기술을 활용한 ‘포켓몬고(Pokemon Go)’의 출현은 대중의 관심을 AR 기술로 이끌었다. 또, 가상현실(VR)의 몰입감과 증강현실(AR)의 정보전달력이 결합된 혼합현실(MR)에이어 최근 퀄컴사의 스냅드래곤1)칩의 개발로 확장현실(XR)이 가능하게 되었는데, 이는 VR, AR, MR 기술을 망라하는 초실감형 기술 및 서비스를 말한다.


 전파와 종이를 매개로 하던 신문, 라디오, TV는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이었다. 그 뒤 초고속 인터넷, 3G, LTE의 통신네트워크의 발달로 소비자들은 시간 제약 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었고, 자신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실감미디어는 여기에 한층 더 나아가, 개인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즉, VR 기술은 사용자 시선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AR은 사용자가 처한 상황에서 정보형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준다.


 인간은 중요한 감각인 오감(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이외에도 열감각, 근감각, 운동감각, 방향감각, 균형감각, 고통, 시간감각 등 매우 다양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이 중에서 현재 VR/AR에서 에서 어느 정도 사실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감각은 시각과 청각에 그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최근, 사용자의 몰입감을 증가시키기 위해 촉각에 대한 연구인 ‘햅틱(Haptics)’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햅틱 기술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피부감각, 근감각 등을 느끼는 물리적 자극을 재현할 수 있다. 즉, 사용자가 햅틱 장치를 연결하면, 가상 또는 실제 환경에서 물체를 만지고 조작하거나, 걷거나 뛰면서 움직이는 다양한 신체 활동을 사실적으로 재현 및 경험하게 된다. 또, 딱딱한 정도, 울퉁불퉁한 정도의 표면 질감이나 마찰력, 온도 등의 촉감을 느낄 수 있음으로써 가상 또는 현실 세계에서 그 몰입도와 사실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따라서 이런 촉감, 근감각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햅틱 장갑, 조이스틱, 버튼 등의 햅틱 장치(Haptic Device)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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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AR 환경에서 사용자의 몰입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이 햅틱 기술은 그야말로 미래 ICT 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제시된다. 이것은 문자 전송 시, 스마트폰의 화면에 표시된 자판을 손으로 느끼게 해주고, 시각 장애자들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컴퓨터 모니터 상의 난로와 눈사람의 온도를 마우스를 통해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 의사가 수술하며 사람의 간을 누르거나 뜯어낼 때의 실제 촉감을 실습생이 조이스틱을 통해 느낄 수도 있다. 한편, 영화계에서도 3D, 4D에 이어 주인공이 느끼는 모든 촉각을 관람객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짜릿한 ‘햅틱 영화’의 등장이 미래에 머지않았음을 말해준다. 


 4차 산업혁명시대, 이 햅틱 기술이 우리 일상에서 단순히 실험, 교육, 게임, 미디어 등의 영역을 넘어, 우리 미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


1) 스냅드래곤 퀄컴사에서 개발한 스마트폰태블릿PC, 스마트북 등을 위한 모바일 SoC(System on Chip), 즉 모바일용 반도체 칩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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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니스트 김혜영 교수(sweetcandice@hanmail.net

KAIST 신소재공학 전공 학·석사학위를 받고 KAIST 홍보이사, KAIST 입학사정관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엠지텍 부사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 잉글리쉬나라 대표,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 창업지원센터장을 역임했다. 용인 관내기업의 창업지원 및 용인시 초·중·고 IT/SW코딩교육을 총괄 운영했으며, 현재,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중소벤처기업부 멘토위원, 법무부 교정위원, 경기도 소재부품산업 육성위원 및 기술개발사업 심사위원, 4차 산업혁명 강연자, 교육전략가, 진로전문가, 그리고 '김혜영 TV' 유튜버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기사제공 : 월간교육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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