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상 수상자 인터뷰 -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 - 공감의 네트워킹과 따뜻한 동행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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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대학 학부 동기 중 절반 가량이 KAIST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한 친구들 대부분이 KAIST로 향한 셈이죠. 당시 대학원 과정에서 수업시간을 지키며 정규 수업을 운영하는 곳은 KAIST가 거의 유일했습니다.

학생과 교수가 긴밀하게 소통하며 탐구해나가는 KAIST의 교육과 연구 풍토를 일반 대학에도 접목한다면 대학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KAIST에서의 경험을 ‘집중’이라는 단어로 압축했다. 1982년 KAIST에서 석사 과정을 보낸 그는 학생과 교수가 장벽 없이 토론하며 창의성을 발휘하던 경험을 살려 대학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성장하는 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총장은 일생을 전북대학교와 함께 해 왔다. 그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서울 홍릉에 있던 KAIST에서 공부할 때를 제외하고는 1988년부터 34년 동안 전북대 교수로 재직했다. 잠시 일본과 미국의 대학에서 수학하기도 했으나 자연인으로서, 연구자로서 김 총장의 삶은 늘 전북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학교의 총장직은 단지 오랫동안 몸담아 온 일터를 이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제가 총장으로 취임할 때 공과대학 교수가 총장으로 선출되어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습니다. 공대 출신이면 산업현장이나 기술 개발에 더 익숙할테니 대학이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라는 당부가 담긴 말이었는데, 가슴에 많이 와 닿았어요. 저는 줄곧 교수로서, 연구자로서 대학은 주민과 함께 살아가며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스탠퍼드 대학의 존 헤네시 총장의 이야기를 담은 책,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를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는데, 전북대도 스탠퍼드대처럼 이제는 지역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기업과 협력하면서 지역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총장이 전북대를 지역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이끌어나가는 데는 KAIST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홍릉 시절의 KAIST는 여러 전공의 학생과 교수가 격의 없이 교류할 수 있어서 효과적인 아이디어 개발과 연구가 가능했다고 회고한다.


“당시 KAIST는 타과에서 쉽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전공과목으로 인정해 주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융합적인 공부가 가능한 일이었죠. 자연히 여러 학과 학생들이 서로 자주 만날 수 있었고 인근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같은 연구소와도 교류가 많아졌습니다. 저 역시 산업공학을 전공했지만, 전자공학과에서 로봇공학을, 생산공학과에서 절삭가공을, 수학과에서 응용수학 수업을 들었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시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학문 분야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 총장은 전북대처럼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종합대학은 그 특성상 KAIST처럼 특정분야에서 밀도 높은 융합을 실현하기는 어려우리라고 내다봤다. 대신 그는 대학 간의 강한 교류협력을 전국적인 차원에서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거점국립대학의 협의체인 ‘Korea NU 10’ 네트워크를 통해 교육과 연구를 교류함으로써, 각 대학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도 서울대를 포함한 국내 10개 거점국립대학은 상호 학점 교류가 가능해 제한적으로나마 교육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지역 특성과 연계한 협력 연구를 추구함으로써 이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전북대는 농생명과 신재생에너지, 경북대학교는 전자공학이나 지능형로봇, 부산대학교는 지능형 기계 분야에 강점이 있습니다. 만약 각자 강점을 지닌 분야에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만들어 여러 학교의 교수와 연구자들이 협력하면 지역의 한계를 넘어 강점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사한 사례로 독일에 ‘TU9’이라는 전국 공과대학의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독일은 이를 통해 드레스덴 대학을 뮌헨 대학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시켜서 통일 후 가장 큰 사회 문제였던 동서 간 격차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동독 지역의 드레스덴 대학이 성장하면서 수준 높은 연구성과를 내자 지역 인근에서 첨단 신기술 분야의 창업이 활발해지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된 것이지요.”


김 총장은 교수 시절부터 산학협력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는 대학이 지역의 산업과 밀접하게 소통해 미니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이들 클러스터 간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발전을 촉진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김 총장은 KAIST가 바로 이러한 역할을 선두에서 수행하고 있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KAIST는 지금까지 제 역할을 정말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더해 기하급수적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기업의 성장 주기도 빨라지는 현대 사회에서는 타 종합대학과도 연계 협력을 확대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KAIST가 파급효과가 큰 기술을 개발해 굵직한 줄기를 세우면, 전북대처럼 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실제 현장에 적용할만한 파생 기술을 개발해 가지를 치는 방식으로 우리 산업을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총장으로서 임기의 반환점에 들어선 김 총장에게 ‘자랑스러운 동문상’은 마치 ‘신임장’과 같다. 김총장은 모교의 인정을 받아 자랑스러운 한편으로는 자신을 추천한 선후배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 큰 부담을 갖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KAIST 출신 총장으로서 모교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견마지로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 KAIST 대표 뉴스레터 KAISTian 2021 Spring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홍보실 https://www.kaist.ac.k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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