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면 다들 망한다 했지만… 덕분에 더 컸어요 - 박태훈 동문(전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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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09

골리앗과 경쟁하는 스타트업 

토종 OTT ‘왓챠’ 박태훈 대표


“돈 수천억원 갖고 잘 싸우는 회사도 많죠. 하지만 데이터와 기술로는 왓챠를 이기기 어렵다는 소리를 들을 겁니다.”


올해 3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하반기 미국 디즈니까지 참전을 예고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왓챠는 글로벌 콘텐츠 공룡과 국내 통신 대기업들이 모두 뛰어든 이 시장에서 5년을 버틴 스타트업이다. 버틴 정도가 아니라 매년 이용자를 2~3배씩 늘리며 다운로드 수 1000만건을 넘겼다.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서 만난 박태훈(36) 왓챠 대표는 성장 비결에 대해 “영화·드라마에 대한 별점과 후기 등 6억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추천 시스템은 왓챠가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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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왓챠 사무실에서 만난 박태훈 대표는 "왓챠는 영화·드라마 평가 6억개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추천 시스템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고운호 기자


◇대기업 틈에서 기술로 살아남아

왓챠는 2011년 박 대표가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중퇴하고 차렸다. 영화감독을 꿈꿨던 그는 넥슨에서 병역특례를 하던 도중 아이폰을 접한 뒤 창업을 결심했다. 스마트폰 시대에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타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다. 복학도 하지 않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탄생한 것이 영화 평가·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였다. 이용자가 자신이 본 영화를 골라 5점 만점 내에서 별점을 입력하면 이를 데이터로 활용해 재밌는 영화를 추천해주는 방식이었다.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2015년 박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구상했던 동영상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벤처캐피털과 투자 협상을 하면 “대기업이 1년에 1000억원은 쏟아야 하는데, 스타트업이 되겠느냐”며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우여곡절 끝에 영국계 사모펀드와 개인 투자자를 모아 55억원을 마련했다.


2016년 1월 넷플릭스가 한국에 공식 상륙하고 4주 뒤에 왓챠를 출시했다. 그는 “넷플릭스 때문에 망할 뻔한 게 아니라 넷플릭스와 함께 성장했다”고 했다. 서비스 시작 전만 해도 한국 이용자들은 ‘월 7900원만 내면 영화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는 왓챠의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박 대표는 “넷플릭스가 들어오고 나니 더 이상 사업 모델을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왓챠는 철저한 ‘롱테일’ 전략을 추구했다. 롱테일은 잘 팔리는 소수 상품이 아닌 수많은 상품에서 작은 규모라도 끊임없이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왓챠는 ‘대세’ ‘대작’이 아닌 개인의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타깃형 콘텐츠를 추천한다”며 “개개인의 취향을 잘 반영하기 위해 확보한 영화·드라마가 9만편”이라고 했다. 넷플릭스가 대형 영화관처럼 소수의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작품을 집중 상영한다면, 왓챠는 이용자 개개인에게 모두 다른 작품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박 대표가 “우리는 넷플릭스·디즈니와 시장이 다르다”고 말하는 이유다. 추천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도 높다. 왓챠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추천받은 콘텐츠를 선택하는 비율이 70%에 이른다. 왓챠가 해외 드라마와 1980~1990년대 영화를 간판으로 내세운 것도 데이터를 통해 도출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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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왓챠, 상장 추진

올해는 왓챠가 창업 10주년을 맞는 해다. 박 대표는 “10주년이 되는 9월에 앞으로 미래 10년에 대한 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톱스타 배우가 출연하는 왓챠 독점 콘텐츠 제작 계획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일본뿐인 해외 서비스 국가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사보다 5~10배 높은 효율을 내는 테크 기업”이라며 “테크 기업이 기존 산업 강자를 이기는 시대인 만큼,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만 유치하면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1/07/08/HOYKIDMQAVHSRLC3T662YWYUDI/?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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