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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연구로 석사 된 코스타리카 유학생
  • 총동문회관리자
  • 2023-01-11
  • 조회수  38
코스타리카에서 유학 온 여학생이 네덜란드 교수의 지도로 ‘김치’ 관련 논문을 발표해 화제다. 주인공은 15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는 마리아 호세 레예스 카스트로(25·사진)씨다. 그는 네덜란드 교수의 지도를 받아 ‘초보자를 위한 김치 모니터링 도구 제작’을 연구해 학과에서 주는 ‘석사 우수 논문상’을 받는다. ‘김치 타이머’로 불리는 이 도구는 모바일 앱과 스마트 센서를 이용해 김치의 숙성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김치 숙성도가 수소이온농도(pH)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점에 착안해 갓 담근 김치통 속에 스마트 센서를 넣고 모바일 앱을 연결한 뒤 농도 변화를 관찰해 숙성기간을 예측하는 원리다. 사용자가 입맛에 따라 원하는 숙성도나 염도를 사전에 설정해 두면 모바일 앱은 김치가 가장 맛있게 익는 시점을 날짜와 시간 단위로 예고해 준다. 평소 와인이나 치즈 같은 발효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마리아씨는 “김치 담그기에 서툰 외국인들이 보다 수월하게 맛있는 김치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2년 한국에 와서야 처음 김치를 접한 그는 김치를 직접 담그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보며 레시피를 익혔다. 관련 논문을 섭렵해 발효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김치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등 발품을 팔기도 했다. 때마침 바이오 디자인 분야 전문가인 네덜란드 출신의 다니엘 샤키스 교수의 지도도 큰 힘이 됐다. 샤키스 교수는 2017년 만두를 원하는 모양으로 손쉽게 빚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한 전통음식 애호가다. 남택진 산업디자인학과장은 “연구의 디자인적 가치와 실용성은 물론 코스타리카 학생이 한국인의 전유물로 여겼던 김치 관련 연구를 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첨단 농업분야 국내 스타트업에 입사한 마리아씨는 오는 5월 다시 한번 한국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맺는다. 2011년 코스타리카 국립과학고등학교 학생으로 독일에서 열린 과학캠프에서 만난 카이스트 학생 노승한(29)씨와 결혼한다. 그녀에게 카이스트 입학을 권유했던 노씨도 같은 날 통계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