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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진보 속도 너무 빨라…수학자·기업 밀착 협력 나서야"
  • 총동문회관리자
  • 2023-03-26
  • 조회수  41
삼성전자가 2010년부터 ‘특별 관리’하는 수학자가 있다. 암호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실력을 인정받는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사진)다. 천 교수는 “기술 진보 속도가 너무 빨라 공학을 뛰어넘어 수학, (소재·부품산업의 핵심인) 화학 등 자연과학자들과 기업이 바로 협력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수학과 전산학 지식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고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세대 암호인 ‘동형암호’의 권위자다. 현재 공인인증서 등 대부분 인터넷 전산시스템에 사용되는 3세대 암호 ‘공개키암호(RSA)’는 수학의 정수론(소인수분해)을 기반으로 한다. 암호화키와 복호화키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 구조 때문에 이론적으로 해킹이 가능하고, 차세대 컴퓨터인 양자컴퓨터가 상용화하면 깨진다. 동형암호는 RSA와 달리 데이터를 복원할 때 ‘가로챌 키’가 아예 없어 해킹이 현재 수준의 슈퍼컴퓨터로도 불가능하다. 양자컴퓨터도 깨기 힘든 ‘양자 내성암호’ 가운데 하나다. 천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수학기반산업데이터해석연구센터를 비롯해 미국 IBM·마이크로소프트(MS),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젬알토) 등 세계적으로 다섯 곳만이 동형암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빅데이터 시대 개인정보 보호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산업계의 관심이 급증했다. 그가 동형암호 제작기 ‘혜안’을 토대로 창업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크립토랩엔 삼성전자가 25억원 투자를 조율하고 있다. 천 교수는 “딥러닝을 할 때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데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발이 묶여 있다”며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에 동형암호는 ‘베스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그에게 삼성SDS, 네이버, 현대자동차, 롯데정보통신 등의 문의가 쇄도하는 이유다. 동형암호를 쓰려면 아직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천 교수는 이를 극복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