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동문소식
- 총동문회 관리자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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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다이스’로 유명한 게임제작사 백십일퍼센트(111%, 대표 김강안)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지원에 나선다. 지난해 설립한 지주사 슈퍼패스트를 중심으로 초기기업 투자를 늘려가는 상황이다. 이미 펀드 출자를 약정한 금액만 150억원을 넘겼다. 여기에 직접 투자도 병행하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백십일퍼센트가 생태계에 받은 것을 되돌려주는 셈이다.
슈퍼패스트에서 투자를 주도하는 백십일퍼센트의 안재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젤투자를 포함한 시드 투자에서 프리 IPO(기업공개)까지 비상장 투자의 전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라며 “게임을 포함한 ICT 분야와 콘텐츠, 소비재, 커머스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십일퍼센트는 모바일게임 ‘랜덤다이스’를 통해 이름을 알린 회사다. ‘랜덤다이스’는 지난해 초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이전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백십일퍼센트는 지난해 매출이 150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백십일퍼센트는 이 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지주사 슈퍼패스트를 설립하고 게임은 물론 콘텐츠, 소비재 분야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슈퍼패스트 산하에 게임기업 백십일퍼센트와 웹툰·웹소설 및 관련 게임 콘텐츠 기업 ‘쭈’, 소비재기업인 향수 브랜드 ‘AOZ(에이오지)’ 등이 존재하는 구조다.
여기에 백십일퍼센트 산하에는 하이퍼캐주얼 장르 전문회사 슈퍼센트와 소셜아케이드 게임 회사 리치에일리언을 배치해 주력 분야인 게임사업을 강화했다. 리치에일리언의 경우 최근 일본 유명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하기도 했다. 전체 인력도 지난해 40명 수준에서 현재는 180명 가량으로 늘어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주사 슈퍼패스트를 통한 스타트업 투자 본격화다. 슈퍼패스트는 이미 4개 펀드에 누적 출자 약정한 금액이 150억원 가량이다. 추가로 50억원 가량의 직접 투자 계획도 수립했다.
안 CFO는 “현재는 간접 투자 중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직접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간접 투자를 통해 이해도를 높이고 직접 투자로 역량을 내재화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백십일퍼센트가 슈퍼패스트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 것은 창업자인 김강안 대표와 안 CFO의 생각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학부시절 연세대 창업학회 ‘인사이더스’에서 활동했으며 2015년 백십일퍼센트 설립이 아홉 번째 창업일 정도로 본인 스스로가 ‘스타트업’ 모델로 성공하고 이에 대한 큰 확신을 지니고 있다. 백십일퍼센트가 성과를 낼 때마다 모교인 연세대에 기부하기도 했다.
안 CFO도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 안 CFO는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과 NH투자증권 등에서 근무했다. 전문분야는 재무와 회계, 자본시장으로 NH투자증권 ECM본부에서 기업공개(IPO)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20개 이상의 산업 분야와 40개 기업을 분석했다. 자연스럽게 작고 빠른 ‘스타트업’에도 시선이 갔다. 이들 기업이 어떤 과정을 거쳐 IPO에 이르게 됐는지 생상하게 됐다는 것. 백십일퍼센트에 합류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안 CFO는 “김강안 대표가 스타트업을 통해 성장했고 서로 대화를 하면서 스타트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라며 “사업 확장을 위한 스터디나 경험 차원의 투자가 아니라 일종의 사명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 개인적으로도 다른 후배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돕기 위한 멘토링에 적극 나서는 편”이라며 “스타트업 생태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을 우리 사업의 일부로 다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설명슈퍼패스트 CI.
간접 투자의 경우 스마트SF-WE언택트펀드2호, KIP-CRIT 인터랙티브 콘텐츠 펀드, 컴퍼니케이 바이오펀드 등에 투자를 약정했다. 이중 약 500억원의 규모로 조성되는 스마트SF-WE언택트펀드2호는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ICT 기반 미래형 산업에 초기 단계부터 성장 단계까지 스테이지를 가리지 않고 투자할 예정이다. KIP-CRIT 펀드의 경우 게임을 포함한 국내외 콘텐츠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적이다. 누적 약정액 150억원 중 50억원 정도는 이미 소비가 됐다.
직접 투자의 경우 첫 사례로 최근 데이터 파이프라인 솔루션 업체에 투자하기로 했다. 직접 투자의 경우 금액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보수적으로 약 50억원 정도를 2~3년간 투자한다는 그림을 그렸다. 다만 간접 투자를 통해 경험을 쌓아 규모를 늘려갈 생각이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사람이라고 한다. 창업자와 회사를 이끄는 주축 인력들의 생각이 어떤지가 중요하다. 현실감각이 있으면서도 꿈은 크게 가지는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안 CFO는 “성장의 한계는 창업가나 중역들의 사업적 상상력의 한계와 같다고 본다”라며 “꿈을 크게 꾸면 클수록 사업도 커진다. 땅에 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달성하려는 목표를 위해 강하게 움직이는 사업가를 좋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투자를 결정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솔루션 기업의 경우 미래 5G, 6G 통신환경이 일상화됐을 때를 가정하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회사다. 대표이사가 강력한 미래 의지와 큰 꿈을 가지고 있었고 현실적인 계획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인 평가를 하지 않아도 투자할만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게임 분야 투자도 우선 순위를 높게 잡았다.
다만 아직 투자하고 싶은 곳을 못 찾았다고 한다. 최대한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는 별개로 스타트업 멘토링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안 CFO는 “과거 IPO 과정에서 여러 회사들의 연혁을 살피며 어떨 때 투자를 받고 어떤 꿈을 가졌고 어떤 역경을 딛고 상장까지 왔을까 상상했다”라며 “이제 회사 구성원으로서 그런 과정을 또 상상하면서 투자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