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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의 시대
  • 총동문회 관리자
  • 2023-10-12
  • 조회수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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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언젠가부터 심심치 않게 우리 사회에 가상인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4대 보험까지 가입한 가상인간 직장인이 등장했고, 이것은 가상인간이 현실 세계로 자연스레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영원히 늙지도 않고, 사고도 치지 않고, 시공간의 제약도 받지 않는 이 버추얼 캐릭터들은 우리 인간이 꿈꾸던 로망을 실현시켜 줄 뿐 아니라 관심과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3백만명이 넘는 엄청난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진 세계적인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Lil Miquela), 일본의 가상 모델 이마(Imma), 세계최초의 가상 흑인 슈퍼모델 슈두(Shudu)에 이어 국내에서는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가 만든 22세 MZ세대 가상인간 로지(Rosy)가 한 달 만에 유투브 조회수 1100만뷰를 기록하며 국내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에 불을 지폈다.



양갈래로 땋은 머리에 힙합 청바지를 입은 신한라이프의 ’로지(Rozy)‘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스타랩스가 개발한 ’네온(Neon)‘, LG전자의 미래에서 온 아이 ‘래아(Reah)‘, 롯데홈쇼핑의 29세 가상 쇼호스트 ’루시‘, 디오비스튜디오의 유튜버 ’루이(Rui)’에 이어 네오코믹스가 개발한 직장인 ‘리아(Ria)‘ 팀장까지 광고계와 SNS에서 이들 가상인간의 종횡무진은 마치 미래세계로의 입문 같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국내 최초의 가상인간은 1988년 1월, 사이버가수 아담으로 시작되었다. 등장할 때 20만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화제가 되었지만 모습도 비현실적이었을뿐 아니라, 이 버추얼 가수의 몇 분짜리 영상을 만드는데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몇일 밤을 걸려야 만들어지는 엄청난 제작비로 수익성이 나지 않아 얼마 안 있어 활동이 중단되었다. 이후 20여 년이 지나 코로나 19로 비대면 시대에 AI기술은 더욱 급격히 발달되었고, 가상인간의 수 분짜리 영상을 불과 몇 시간이면 만들 정도로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은 광고계에 블루칩으로 등장했다.



과거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낸 3D 가상캐릭터를 ’모션캡쳐‘ 기술로 발전시켰고,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로 특정 인물의 영상을 AI가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또, 실존하는 타인의 얼굴을 그대로 가져와 합성하는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을 발전시켜 3D캐릭터의 얼굴을 합성하거나, AI가 창조해낸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진화시켰다. 그리하여, 실제 사람의 얼굴 데이터에 사람의 움직임이나 표정을 활용하여 완전히 독창적인 가상 인간의 새로운 형태의 표정과 움직임까지도 표현하였다.




한편, 녹음된 말소리들을 딥러닝으로 학습한 뒤, 글자를 타이핑하면 특정인의 목소리나 스타일, 그 사람의 특색 있는 억양이나 미세한 호흡까지 표현해 말해주는 AI 음성기술에서, 이제는 만들어진 음성에 맞추어 자동으로 눈썹의 움직임, 얼굴 근육 등의 미세표정, 입 모양 등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실제 인간 같은 가상인간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필자는 상상한다. 가상인간으로서의 삶은 어떠할까? ’내가 만약 김태희처럼 예쁘다면...!‘ 이런 상상을 누구나 한 번쯤 했을 것이다. 네오코믹스(주)의 권택준 대표는 “과거에는 가상인간이 가상공간에서만 활동했지만, 가상인간이 현실세계의 정직원으로 입사해 실제 회사업무를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가상인간이 사람을 대신하는 경우는 많지만, 인간이 거꾸로 가상 인간의 삶을 살 수도 있다.“고 말한다. 즉 역할과 외형이 바뀌면 사람의 성격도 영향을 받게 되는 버추얼 페르소나 현상을 우리는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을 듯하다.



가상인간은 이제 현실이다. 내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이런 모습의 이런 재능을 가진 사람이 된다면, 나는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은가?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아니한가? 메타버스 시대에 가상공간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 속에서 나의 가상의 분신을 2~3개쯤 가지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보여준다. 이제 가상은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