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동문소식
- 총동문회 관리자
-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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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각이 마켓컬리, 바로고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초록마을 인수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정육각은 ‘초신선’과 IT 기술 개발 역량을 통해 적자기업인 초록마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육각은 지난 16일 초록마을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대상홀딩스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는 초록마을 지분 99.57%를 900억원에 인수한다. 거래는 다음달 말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육각은 이달 초 초록마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전까지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른 인수 후보들이 워낙 쟁쟁했기 때문이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컬리는 자금 여력이 충분했고, 경쟁자인 오아시스마켓처럼 오프라인 유통망을 보유한 초록마을을 인수해 적자구조 개선에 나설 수 있는 만큼 명분이 확실하다. 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바로고도 인수 명분이 명확했고, 신세계그룹을 등에 업고 있는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인수를 검토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16년 설립돼 매출액 162억원(2020년 기준)에 불과한 정육각이 업력 20년이 넘은 초록마을을 900억원에 인수하며 시장을 놀라게 한 것이다. 정육각 관계자는 이번 인수에서 재무적 투자자(FI)의 지원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정육각은 그동안 미래에셋벤처투자, 스톤브릿지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VC)로부터 약 7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존 투자자들은 정육각의 초록마을 인수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시리즈D)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연 정육각 대표(사진=정육각)
정육각은 초신선육 특화 유통 스타트업이다. 고기 도축, 판매까지 복잡한 유통 과정을 대폭 줄여 4일 이내 도축된 신선한 축산물을 새벽, 당일 배송으로 판매한다. 카이스트(KAIST)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후 정육각을 창업한 김재연 대표는 고기에 도축 일자, 달걀에 산란 일자를 표시해 ‘초신선’ 축산품을 유통하는 전략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정육각은 IT 기술을 결합해 주문이 들어오면 가공을 시작하는 실시간 생산 시스템 등을 갖췄다. 또 자체 물류를 통해 당일배송 100%, 새벽배송 80%를 소화하고 있으며, 수요 예측 기반 시스템을 통해 폐기율을 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정육각은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록마을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 포인트인 ‘초신선’을 앞세워 초록마을을 통해 더 다양한 품목의 상품을 판매하면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농수산물 생산자가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플랫폼을 준비하며 입점 생산자 풀도 넓히고 있다. 정육각은 전략적 투자자(SI)인 네이버와 함께 올해 안에 농수산물 직거래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초록마을은 전국에 400개 가까운 매장을 갖췄지만, 중간 유통단계로 인한 비용 부담과 온라인 판매 채널의 부재로 2018년부터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육각이 자사 취급 품목처럼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온라인 판매도 시작하면 수익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
강력한 경쟁자를 제치고 초록마을을 품은 정육각이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출처 : 브릿지경제 https://www.viva100.com/main/view.php?key=20220320010004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