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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님의 이름으로…” 배민 사장의 특별한 KAIST 기부 - 김범준 동문(전산)
  • 총동문회 관리자
  •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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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김범준 대표의 석사 졸업식 날 고 좌경룡 교수(맨 왼쪽)와 김범준 대표(가운데)의 모습. [사진 KAIST]
1999년 김범준 대표의 석사 졸업식 날 고 좌경룡 교수(맨 왼쪽)와 김범준 대표(가운데)의 모습. [사진 KAIST]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김범준(47) 대표가 모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1억원을 기부하고 직접 멘토로 나서 후배들과 소통에 나선다. 지난해 4월 1억원 기부에 이어 두 번째다.


16일 KAIST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8일 KAIST에 ‘좌경룡-김범준 장학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11월 별세한 고(故) 좌경룡 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를 기리는 뜻에서 이같이 이름 지었다. 장학기금은 올해부터 4년간 한 해 5명의 전산학부 학생에게 지원된다.


김 대표가 이번에 장학기금을 기부한 건 그만큼 두 사람의 인연이 남달라서다. 그는 고교 2학년생이던 1992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 출전한 적이 있는데, 이때 지도교수가 좌 교수였다. 당시 한국팀은 46개 참가국 중 단체전에서 4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개인전에서 만점을 받아 금메달을 땄다.


김 대표는 이듬해 KAIST 전산학부에 진학했다. 석·박사 과정도 좌 교수의 가르침을 받다가, 박사과정 2년차 때 티맥스소프트에 입사하면서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번 기부와 별도로 김 대표는 후배들을 위한 멘토가 되는 것도 약속했다. 류석영 KAIST 전산학부장은 “김 대표가 한두 달에 한 번은 직접 학교를 찾아와 후배들을 만나기로 했다”며 “오는 4~5월부터 멘토링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부사를 통해 “KAIST에서 함께 꿈꿀 수 있는 친구를 만났고, 훌륭한 교수님들을 만났으며, 다양한 도전과 성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났다”고 추억했다. 이어 “후배들도 제가 꿨던 꿈을, 제가 받은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부한다”고 기부의 의미를 밝혔다.


고인이 된 좌 교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학문적으로도 큰 업적을 남겼지만, 따뜻한 눈으로 학생을 바라보며 이끌고 응원해준 멋진 선배님”이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그러면서 ‘Pay It Forward(대가 없이 도움을 베푸는 것)’ 정신을 언급하며 “교수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실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분이 보여준 마음과 행동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출처 :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5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