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동문소식
- 총동문회 관리자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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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코스닥 입성 노리는 플라즈맵…“소형 저온 멸균기로 미 FDA 인증 허들 넘었죠”
기술특례 통해 코스닥 상장 추진
150여건 관련 특허 출연으로 기술력 확보
누적 460억원 투자 유치
“기존 멸균기에 비해 가격·멸균시간·용량을 10분의 1로 줄인 소형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로 미국 FDA 인증이라는 까다로운 허들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CE 인증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FDA의 승인을 받았다”며 “미국·유럽의 인증기관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보장받으면서 수출길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라즈맵은 카이스트(KAIST) 물리학과 실험실에서 태동한 의료기기 벤처기업이다. LG전자와 한화테크엠 등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임 대표는 박사과정 연구 주제인 플라즈마 멸균기술의 가능성에 주목해 2015년 3월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플라즈마는 고체, 액체, 기체에 이은 제4의 물질 상태를 뜻한다. 기체에 강한 전기적 자극을 주면 만들어진다.
플라즈맵의 주력 상품은 2017년 출시한 플라즈마 멸균기인 ‘스터링크(STERLINK)’다. ‘경제성’과 ‘속도’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멸균기와 비교해 용량을 줄인 대신 멸균시간을 단축하고 가격 접근성을 높이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열과 습기에 민감한 의료기구를 알코올 솜으로 소독하는 대신 스터링크를 통해 손상 없이 멸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임 대표는 “비용 부담이 큰 대용량 플라즈마 멸균기는 대형병원이 아니면 활용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냉장고 크기의 멸균기를 프린트기 수준으로 줄이고 멸균시간과 가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끝에 안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 중소형 의료시설(의원급)에서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나섰다. 임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직원들이 호주·태국 스페인·이집트 등에 있는 병원을 직접 방문해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각종 시행착오를 줄여가면서 해외 의료기기 대리점 등과 신뢰를 쌓은 끝에 전 세계 60여개국에 의료기기를 수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받으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소형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로 미국 FDA 인증을 받은 건 플라즈맵이 처음이다. 앞서 2018년에는 유럽인증(CE)을 획득하기도 했다. 국제 인증 확보를 기반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계약을 추진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임 대표의 구상이다.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
저온 소형 멸균기의 활용도는 의료시장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임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멸균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강원랜드에서 카지노 게임용 칩에 사용하기 위해 멸균기를 구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멸균기뿐 아니라 플라즈마 기술을 응용한 표면처리기 액티링크(ACTILINK)도 의료기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체에 삽입하는 임플란트의 표면 품질을 높여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풍부한 특허를 보유한 것도 플라즈맵의 자산이다. 지금까지 150여건의 관련 특허를 출연했다. 독보적인 기술력은 유명 투자기관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2015년에 설립 이후 누적 4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매출도 빠르게 올랐다. 2019년 약 2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63억원까지 뛰었다.
플라즈맵은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입성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기술특례는 기술력이 높아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재원은 피부재생 등 신사업 진출과 멸균기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할 방침이다. 임 대표는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조만간 제출할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 https://marketinsight.hankyung.com/article/202204183957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