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인터뷰
- 총동문회 관리자
- 2024-12-04
- 조회수 59
* 오늘은 카이스트 동문들이 과학과 기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며 최신 지식까지 배울 수 있는 학습만화를 무려 50권이나 제작하는 사업으로 화재를 모으고 있는 카이스토리의 박성진 대표님을 모시고 대화를 나누려고 합니다.
인터뷰에 앞서, 카이스토리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카이스토리는 2가지의 일을 합니다.
첫 번째. KAIST에 존재하는 과학, 기술 콘텐츠를 만화라는 문화 콘텐츠로 변환합니다. ‘카이스토리’라는 회사명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학습 웹툰을 제작하는 거죠.
두 번째로, 만화를 읽고 흥미를 가진 어린이들이 좀 더 쉽고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 KAION을 제작합니다. 학습하고, 게임으로 자신의 단계를 측정하는 모든 과정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려는 겁니다. KAION은 과학 학습의 필수 큐레이션 사이트가 되려 합니다.
* 만화, 웹툰 산업은 요즘 매우 뜨거운 분야인데요, 만화를 학습에 도입하시려는 이유가 있습니까?
-- 정보 전달에 이미지의 힘은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 어린이들은 텍스트만을 통한 학습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캐릭터가 나오고, 스토리가 전개되는 가운데 지식을 전달하는 만화는, 학습에 최적의 도구라 판단합니다.
* 이미 만화를 통해 학습을 시도한 사례가 있었습니까?
-- ‘Why 시리즈’가 가장 유명합니다. 상상할 수 없는 분량이 팔렸죠.
* 기존에 학습 만화가 존재하는데, 새 책을 찍어낼 필요가 있을까요?
-- 시장에는 늘 새로운 수요자가 등장합니다. Why 시리즈는 너무너무 유명하지만 책이 나온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종이책만으로 찍어, 그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것도 용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근래의 과학 지식은 무서운 속도로 변합니다. 새로운 분야도 빠르게 출현하죠. 웹툰으로 만들되, 학생들이 보기 쉽도록 종이책 출간도 병행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 학습 만화 시장이 그 정도로 큰가요?
-- 사실 우리나라의 만화 산업은 일반 만화와 학습 만화가 양분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지금 일반 웹툰이 엄청난 기세로 성장했습니다. 다음 차례는 학습 웹툰의 차례라 봅니다. 예를 들어, 설민석 작가의 <한국사 대모험>을 예로 들어 보자면, 2023년 중반 기준으로 약 6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엄청나죠?
* 시장이 크기에, 학습 웹툰을 제작해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 아닙니다. 만화를 제작하면서, 저는 원저자분들께 늘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어린 시절에 알았더라면’이라고 생각해 주시라고요. 어린아이들이 과학에 대해, 기술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그것이 어린이들의 꿈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개인의 미래가 변할 겁니다. 나라의 미래도 변하죠.
* 이를 테면, 사회 기여같은 긍정적인 부분도 검토하셨다는 거죠? 좀 더 자세히 말해 주세요
-- 과거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 중, 과학자는 늘 상위 등수에 있었습니다. 2018년의 조사 결과는 달랐더군요. 10등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과학자는 존경할만한 직업이 아니라 힘들고 답답하게 보이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정말로 그럴까요?
세계의 기업들 중,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은 모두 과학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를 살펴 볼까요? 헬스케어 산업 세계 1위! 누가 해냈습니까? 인바디의 대표이사 차기철 회장님의 공로입니다. 소형 인공 위성 수출 1위! ‘세트렉아이’의 ‘박성동’ 설립자가 없었다면 가능했을까요? 넥슨, 네오위즈, 싸이월드, 티스토리 외에도, 반도체, 바이오 등등 대기업이 약진하는 모든 부분에 공헌하고 있는 수많은 과학자 기술자들이 어떻게 길러졌습니까?
과학은 어렵고 멀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카이스토리가 제작하는 학습 웹툰은, 과학이 우리들 가까운 곳에 존재하는, 매우 재미있음을 보여줄 겁니다.
* KAIST라는 브랜드를 정면에 내세우려는 이유가 있습니까? 언론기사를 보니, 뾰족한 못이라는 표현을 쓰셨던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 폐쇄적으로 하나의 학교에 머물자는 뜻은 아닙니다. 학습 만화는 아이들이 보지만, 사 줄 때는 학부모와 어른들이 나선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과 기술이라는 단어에 막연한 경계심을 갖고 있습니다. 멀리 있는 것. 나와는 관계 없는 것이라 판단하죠. KAIST라는 이름이 그러한 경계심을 깨뜨릴 수 있는 ‘못’이라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아! 카이스트 출신 사람들이 과학에 대한 웹툰을 냈어? 최신 트렌드도 공부되겠는데, 한 번 우리 아이에게도 사 줘 볼까? 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단 거죠
* 그러니까, KAIST에서 한정 짓겠다, 라는 뜻이 아니라 KAIST에서 출발하겠다는 의미로 보면 되나요?
-- 네. 똑같은 기획을 다른 학교에도 적용시키려 합니다. 저마다의 학교가 갖는 특별한 콘텐츠를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만화를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생각해 주세요
* 카이스트 인(人)이 원저자가 된다, 라고 써 놓았는데, 카이스트인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 카이스트 출신의 전문가, 카이스트에 근무중인 교수님들, 기업가, 연구자들, 사실은 카이스트라는 과학 기술 특화의 이미지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카이스트인이라고 봅니다.
* 카이스토리는 특별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 번 설명해 주실까요?
-- 지구와 닮았으나 지구와는 다른 차원에 ‘지구2044’이란 행성이 존재했습니다. 그곳에는 우주의 모든 지식을 모으는 ‘베리타스 바벨’과 바벨이 만들어 낸 ‘지혜의 바다’, 그리고 인공지능 컴퓨터 ‘판도라’가 존재했죠. 어느 날 알 수 없는 이유로 폭주한 블랙홀이 베리타스 바벨을 덮쳤습니다. 지혜의 바다를 삼켰죠. 판도라는 마지막 힘을 모아, 나노 생명체 ‘반디’를 만듭니다. 차원을 건너 지구로 온 반디는 자신의 복제품인 ‘반디 일족’을 세상에 퍼뜨리죠. 네트, 덤보, 방울이 등, 다양한 이름과 능력을 가진 반디들은 인간 아이들을 ‘선택자’로 삼아, 세상의 지식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모은 ‘지식의 크리스탈’이 ‘판도라’로 번달되면, 지혜의 바다가 되살아날 수 있다 믿기 때문이죠
* 카이스토리가 어떤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는지,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카이스토리는 우선 KAIST 전문가인 기업가, 연구원, 교수를 인터뷰하고 지식을 모읍니다.
모은 지식을 카이스트 전문 대학원 출신, 혹은 과학 전문 기자들로 구성된 ‘스토리텔러’를 통해 시나리오 작가가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바꾸죠.
이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가가 ‘재밌는 이야기’를 꾸며내고, 애초 지식을 모아주었던 KAIST 전문가들이 과학적 적합성 여부를 검수합니다.
이후에 시나리오는 현업 그림 작가에 의해 웹툰으로 그려집니다. 결과물은 웹툰과 종이책 버전으로 동시에 출간됩니다.
* 결과물이 웹툰과 종이책 버전으로 나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목표 시장은 그렇다면 국내에 한정되지는 않겠군요.
-- 당연합니다. 현재 중국을 통해 일부의 그림을 그려서, 판호 문제도 해결하려 노력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입니다. ChatGPT 등 다양한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번역 이슈가 해결되면서, 해외 판매 시장의 길도 넓게 열려 있죠.
* 끝으로 한 말씀을 하고 싶으시다면?
-- 지식을 후대에 전달하는 일은 지식인의 의무라 생각합니다. 과학에 대한 지식과 그 지식에서 파생되는 지혜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헤쳐나갈 수 있는 힘과 자신감의 근원입니다. 과학은 사회의 유지와 발전, 나아가 인류의 진전에 기여하죠. 카이스토리는 과학기술의 저변 확대를 꿈꿉니다. 그 확장의 근본에 어린이들을 두고 있습니다. 세상은 꿈을 가슴에 품은 어린이들이 자라날 때 바뀌게 됩니다.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지식’과 ‘꿈’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카이스토리가 사업을 시작한 목표입니다. 많은 분들이, 카이스토리를 도와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시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가슴에 품고 있는 과학, 기술에 대한 꿈을, 저희에게 건네 주십시오. 우리가 어린이들에게 예쁘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