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소식

모교 소식

사생활 침해 없다...스마트폰 블랙박스로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한눈에
  • 총동문회 관리자
  • 2023-05-27
  • 조회수  52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기존 코로나19 관련 검사·추적·치료 시스템을 개선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방지시스템’용 앱과 웹이 나왔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 블랙박스를 기반으로 기존 방식에 따른 사생활 침해 논란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역학조사와 격리자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한동수 전산학부 지능형서비스통합연구실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의 이동 동선을 기록하는 스마트폰 블랙박스를 기반으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방지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PS20061000410.jpg
항공기 블랙박스가 항공기의 운항기록을 기록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블랙박스는 스마트폰의 이동 경로를 기록한다.<자료=한국과학기술원>

한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폰 블랙박스 시스템은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는 GPS와 와이파이·블루투스·관성 센서로 수집한 신호를 보관했다가 2주가 지나면 자동으로 폐기한다. 스마트폰 블랙박스에 저장된 기록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경우에도 문자로 표현되는 장소 정보가 아닌 신호 정보를 공개해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다.

시스템은 일반인을 위한 ‘바이러스 노출 자가진단 시스템’과 감염병 관리기관을 위한 ‘확진자 역학조사 시스템’, ‘격리자 관리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바이러스 노출 자가진단 시스템’은 확진자의 동선과 개인의 스마트폰 블랙박스에 기록된 동선의 중첩 여부를 확인한다. 기존 방식은 확진자의 정보가 메시지를 통해 전달되고 개인이 직접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해야 하지만 한 교수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사용자가 수시로 해당 앱의 버튼을 눌러 바이러스 노출 여부를 쉽고 빠르게 체크할 수 있다.

‘확진자 역학조사 시스템’을 통해서는 확진자 역학조사를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진을 받은 환자의 스마트폰 블랙박스에 기록된 신호를 지도상에 표시돼 역학 조사관이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한동수 교수는 시스템에 지난 10여년간 개발해 온 실내·외 통합 위치 인식시스템 KAILOS(KAIST Locating System) 기능도 적용했다. 이 기능을 적용하면 실내지도와 신호지도가 준비된 건물에서는 건물 내부에서도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블랙박스는 격리자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격리자의 스마트폰 블랙박스가 수집한 신호는 주기적으로 ‘격리자 관리 시스템’에 전송된다. ‘격리자 관리 시스템’은 전송받은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격리자의 격리공간 이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GPS 신호뿐 아니라 무선랜 신호를 사용해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의 확진자 격리공간 이탈 여부를 알 수 있다.

한동수 교수는 “현재 약 30여 종의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는데 스마트폰마다 탑재된 센서의 종류가 다양해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을 스마트폰에 이식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작업을 마치는 대로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