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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전기 공급만으로 공기 중 CO₂를 제거하다​
  • 총동문회 관리자
  • 2024-10-20
  • 조회수  27

(왼쪽부터) 생명화학공학과 고동연 교수, 김규남 박사과정

< (왼쪽부터) 생명화학공학과 고동연 교수, 김규남 박사과정 >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됨에 따라 지구 평균 기온도 약 1.2도 상승했으며 이는 극단적인 기상 현상해수면 상승생태계 파괴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우리 연구진이 공기 중 0.04%가량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95% 이상 순도로 포집해 추후 이산화탄소 기반 연료 및 화학제품 생산 등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다. 

우리 대학 생명화학공학과 고동연 교수 연구팀이 순수 전기만으로 작동해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혁신적인 탄소 포집기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이 기술은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규남 박사과정 연구원의 학생 창업기업(소브(Sorv), 대표 김규남)을 통해 기술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고동연 교수 연구팀은 전기 가열원이 이산화탄소 흡착제와 한꺼번에 대량 생산될 수 있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이를 통해 벤치 규모의 직접 공기 포집(Direct Air Capture, 이하 DAC) 시스템 구현에 성공했다. 

외부 열에너지의 공급 없이 전기만으로 구동할 수 있는 본 기술은 태양광풍력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원을 직접 이용할 수 있고시스템의 부피가 매우 작아 기존 탄소 포집기가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공기 중 극미량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기술 수준 하단에서 상단까지즉 실험실 단계에서 상업적 규모로 확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첫째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아 이를 효과적으로 포집하기 위해서는 매우 효율적인 흡착제가 필요하다둘째포집된 이산화탄소를 경제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셋째이 모든 과정을 대규모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안정하고 일관성 있는 공정이 보장돼야 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도전에 맞서 전기 가열원이 통합된 흡착제 및 시스템을 개발해 이산화탄소 포집기의 성능을 극대화했다이 흡착제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넓은 비표면적을 제공해 이산화탄소를 더 효율적으로 흡착할 수 있다또한빠른 흡착 및 탈착 속도를 자랑하며구조적으로 강해 반복적인 사용에도 변형이 적다.

그림 1. 하루 처리량 1kg급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 사진

< 그림 1. 하루 처리량 1kg급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 사진 >

연구팀이 개발한 탄소 포집기는 고성능의 흡착 소재에 이산화탄소를 흡착한 후 전기로 작동하는 가열원을 통해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순수한 이산화탄소 얻어내는 방식으로에너지 효율이 높고 정밀한 온도 제어가 가능하다이 시스템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재생에너지로만 가동이 가능할 정도로 에너지 효율적이라는 점이다이는 전기에 접근성이 있는 모든 지리적 환경에 배치가 가능해다양한 장소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게 한다. 

현재 실험실 스케일에서는 하루 약 1~3kg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 기술은 향후 하루 포집량 1톤 규모 이상으로 스케일업 및 대규모 배치도 가능하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용도 뿐만 아니라 화력발전소시멘트 공장철강 공장 등 대규모 이산화탄소 배출원을 대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규남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대기 오염 문제 해결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중요한 성과이며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실제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그림 2. 전기화된 직접 공기포집 시스템 설명도

< 그림 2. 전기화된 직접 공기포집 시스템 설명도 >

연구팀은 본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2022년에는 랩 스타트업(Lab Startup) KAIST 최우수상 수상, 2023년에는 미국 R&D 100 어워즈(Awards)의 파이널리스트(Finalist)로 선정됐으며, 2024년 1월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 e-DAC 데모 유닛을 전시하고 부스 발표를 하며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사우디 아람코-KAIST 이산화탄소 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양 기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더욱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