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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박태훈 대표 “넷플릭스가 방송국이라면 우린 주인 아저씨가 끊임없이 영화추천해주는 ‘온라인 비디오가게’”
  • 총동문회관리자
  • 2023-03-30
  • 조회수  51
“넷플릭스는 세계 최초의 글로벌 온라인 방송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KBS 채널을 켜면 KBS가 만든 콘텐츠를 봐야 하듯 넷플릭스는 이용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길 기대해요. 반면 저희는 온라인 비디오 가게 같아요. 주인아저씨가 24시간 지키면서 끊임없이 ‘이건 어때?’ 하며 영화를 추천해주는 비디오 가게요.”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태훈 왓챠 대표(34)는 “넷플릭스와 비교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도 가장 큰 차이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박 대표는 영화·방송·도서 추천 서비스 왓챠를 기반으로 2016년 월 구독료를 내면 영화나 드라마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 플레이를 출시했다. 왓챠 플레이는 왓챠 통합 가입자 약 600만명, 6만여편의 콘텐츠를 보유하면서 ‘넷플릭스 대항마’로 떠올랐다. 최근엔 미국 케이블 채널 HBO의 화제작 <체르노빌>을 국내에 독점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박 대표는 카이스트 전산학과에 재학 중이던 2011년 친구들과 함께 프로그램스(왓챠의 전신)를 설립했다. 그는 “사람들의 취향과 관심사가 다 다른데 똑같은 정보만 제공하는 당시 온라인 서비스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대학에 입학한 2003년부터 만들고 싶은 인터넷 서비스 아이디어를 모아 엑셀 파일로 정리를 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그 파일을 열어보니 40~50개의 아이디어가 모여있더라. 하나같이 개인화, 자동화, 추천과 관련된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시작은 영화였다. 박 대표는 “개인화 서비스 중 가장 대중적이고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가 뭘까 고민하다 영화를 선택했다”며 “영화는 장르, 주연, 조연, 감독, 박스오피스 스코어 등 정량화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개발 당시 멤버들 대부분이 영화를 좋아했고, 저 역시 대학을 다니면서 단편영화를 찍어볼 정도로 영화를 좋아한 것도 이유가 됐다”고 했다. 이용자 ‘별점 평’ 기반 취향 분석 좋아할 영화 추천 기능 ‘강점’ “영상 재생 70%가 ‘추천’ 따른 것” 박 대표는 ‘추천 기능’을 왓챠 플레이의 강점으로 꼽았다. 왓챠는 이용자들이 자신이 본 영화에 별점으로 평을 하면 이를 토대로 취향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준다. 누적 별점 수는 총 5억개로, CGV 2300만개, 네이버 1100만개와 압도적 차이를 보인다. 왓챠 플레이 동영상 재생의 70% 이상이 개인화 추천에 따른 것으로, 그만큼 이용자들의 신뢰가 높다. 박 대표는 “한국 고객의 취향을 가장 잘 안다고 자신한다”며 “추천 기능이 없었다면 이용자들이 무엇을 봐야 할지 몰라 혼란을 느꼈을 것”이라 말했다. 왓챠 플레이는 해외 유명 콘텐츠를 국내에 독점으로 공개하며 이용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6부작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 산드라 오 주연의 <킬링이브>가 왓챠 플레이를 통해 국내에 공개됐다. 디즈니, 소니픽처스, 워너브러더스, NBC유니버설, 20세기폭스, 파라마운트픽처스, HBO 등 할리우드 메이저 콘텐츠제공업체(CP) 여섯 개사와 모두 계약된 곳은 국내에서 왓챠뿐이다. 박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에 계약을 맺으려 하니 쉽지 않더라”며 “다행히 왓챠를 통해 영화 추천 서비스를 해온 탓에 믿을 수 있는 회사라는 인식이 있었다. 최신작이 아니더라도 추천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이 다양한 작품에 접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통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지사가 없는 HBO와 계약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왕좌의 게임>이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약 2년 정도가 걸렸다. 그때 공들인 덕분에 <체르노빌>은 훨씬 수월하게 계약할 수 있었다”고 했다. 왓챠 플레이는 최근 HBO 드라마 <체르노빌>을 국내에 독점 공개했다. 왓챠 플레이 홈 캡처 왓챠 플레이는 최근 HBO 드라마 <체르노빌>을 국내에 독점 공개했다. 왓챠 플레이 홈 캡처 콘텐츠 계약은 오직 데이터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메이저 CP들과 계약할 때 공통적으로 받았던 질문이 있어요. ‘왓챠 플레이는 이상하게 다른 데서 다 고르는 콘텐츠 중 안 고르는 게 있고, 다른 데서 아무도 안 고르는 것 중 고르는 콘텐츠가 있다. 이것은 누구 취향이냐’고 하더라고요. ‘특정인 취향이 아니라 다 데이터가 그러던데?’라고 답했죠. 남들이 다 고르더라도 데이터가 사람들이 많이 안 볼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으면 들이지 않아요.” 작년 영어권 국가서 서비스 시작 하반기엔 일본에서도 출시 예정 콘텐츠 전 영역 서비스 확장 ‘포부’ 왓챠는 국내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면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서 ‘왓챠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일본에서 왓챠 플레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추천 서비스 영역을 웹툰, 음악, 공연, 게임 등 문화 콘텐츠 전 영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출발했지만 ‘모든 서비스를 개인화한다’는 비전은 변함없습니다.” 박 대표는 끝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콘텐츠 자체 제작에 대한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다”며 “언제 시작하느냐가 고민이다. 넷플릭스만큼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신중하게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왓챠 플레이는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보완 관계에 가깝습니다. 넷플릭스에 있는 것은 저희에게 없고, 넷플릭스에 없는 게 저희에게 있거든요. 같이 시장을 키워나간다는 의지를 가지고 매 순간 임하고 있고, 그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