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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 키워달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KAIST에 500억원 쾌척
  • 총동문회 관리자
  •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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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네 번째로 많아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KAIST 제공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KAIST 제공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인공지능(AI) 인재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KAIST에 사재 500억 원을 기부했다. KAIST는 김 명예회장의 뜻을 기려 AI대학원 이름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바꾸기로 했다.

 

KAIST는 김 명예회장이 이달 16일 KAIST 대전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약정식에서 10년간 500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 약정식에는 신성철 KAIST 총장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 김 명예회장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김 명예회장은 기부금 전액을 AI 인력양성에 써 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에 따르면 김 명예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AI 분야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소신을 보여 이번 기부가 이뤄졌다. 지난해 4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 명예회장은 재임 당시에도 “AI를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며 “동원의 미래 50년은 AI로 승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동원그룹은 김 명예회장이 지난해 경영에서 물러난 후에도 AI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계열사인 동원산업이 지난해 한양대에 30억 원을 기부해 국내 첫 AI 솔루션센터를 설립한 것도 김 명예회장의 AI에 대한 관심과 애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올해 KT가 주도하는 AI기술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AI 원팀에는 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이날 약정식에서 “AI 물결이 대항해시대와 1·2·3차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이 AI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출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KAIST를 기부처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과학영재들과 우수한 교수진들이 집결해있는 KAIST가 선두주자로서 우리나라 AI 개발 속도를 촉진하는 플래그십 역할을 할 것”이라며 “KAIST가 AI 인재 양성으로 AI선진국의 길을 개척해 주는 역사적 과업을 수행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KAIST와 김 명예회장의 인연은 2010년 KAIST가 개발한 무선충전 방식 전기자동차 사업을 위해 동원그룹이 협력해 ‘동원올레브’를 설립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한국 과학기술 발전과 AI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몸소 실천하신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님께 경의를 표한다”며 “KAIST의 역할과 임무에 대한 사명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김 명예회장님의 기부를 토대로 KAIST가 AI 인재 양성 및 연구의 세계적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는 김 명예회장의 뜻을 기려 지난해 설립한 KAIST AI대학원 명칭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이번 기부에 발맞춰 21명 규모인 교수진을 40명 규모로 확대하고 AI 융복합 인재 양성과 연구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 명예회장의 이번 기부는 KAIST 개인 기부로는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올해 676억 원 규모 부동산을 기부하는 등 총 766억 원을 기부해 가장 많이 기부했고 국내 1호 한의학 박사인 고 류근철 KAIST 인재및우주인건강연구센터장이 578억 원,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이 515억 원을 기부했다. KAIST는 올해 1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100억 원을 기부하는 등 올해만 약 1474억 원을 기부받았다. 이는 지난해 200억 원의 7배가 넘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