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인터뷰
- 총동문회관리자
- 2024-11-04
- 조회수 13
한 달 글로벌 이용자 수 19억 명.
전 세계인이 매일 10억 시간 영상 시청.
1분마다 400시간 분량의 새로운 동영상 업로드.
현재 유튜브가 기록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자신만의 매력으로 통통 튀는 콘텐츠를 세상에 알리고 있는 KAIST 출신 유튜브 크리에이터 2명을 만났다.
키키TV, 전지적 예능 시점
허서문 동문(산업및시스템공학과 학사 08)
안녕하세요.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하고 방송국 예능 PD를 하다가 최근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키키입니다. 저의 일상과 취미, 예능 부부의 일상, 방송국 이야기와 진로 고민에 대한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썸네일만 봐도 범상치 않은 끼가 느껴집니다. 유튜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평소에 사진보다는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편이라서 제 추억들을 유튜브를 통해 정리하는 느낌이 있어서 좋아요. 저와 지인들의 소통이 굉장히 자연스러워진 것도 있어요. 지금까지 학교 다니면서 보여주지 못했던 제 정체성을 사람들이 알아가면서 그 모습을 재미있어하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제가 가진 관점을 남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에요. 또 유튜브를 하고 있어서 만날 수 있는 신기한 인연들이 많아요. KAIST 발전재단도 그렇고, 인기 유튜버 주부아빠님도 그렇구요. 저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해서 유튜브 채널을 만든 거였는데, 덤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 신나요. 앞으로 유튜브 세계가 저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는 점도 즐겁구요.
유튜브 하는 데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개인이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요. 아무도 시키는 사람은 없지만, 콘텐츠에 욕심이 나서 시간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6분짜리 영상을 편집하는 데 20시간이 걸려요. 아무래도 PD 출신이다 보니 방송국에서 보고 배운 게 있어서 저 스스로 편집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점이 커요. 퀄리티에 대한 저만의 기준이 있는 것 같아요. 업로드 주기를 고정적으로 정해놓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서 정기적으로 올리지는 않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편집해서 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제 영상을 보고 재밌다고 댓글 달아주실 때 가장 보람돼요. 사람들이 하루하루 지친 일상 속에서 저의 유쾌한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덜 힘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유튜브를 하고 싶지만,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신다면
일단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도 시작하기까지 1년이 걸렸어요. ‘내가 뭐라고 이런 걸 하냐’라는 생각이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였어요. 사람들은 보통 본인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원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어려운데, 사실 우리가 SNS를 하는 이유도 남들에게 내 일상을 보여주고 서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서잖아요. 유튜브는 얼굴이 나오다 보니 글보다는 더 노출이 심하긴 하지만 그것도 또 하나의 표현수단이라 생각해요.
“유튜브에서 소개하는 물건이나 대상이 콘텐츠가 아니라,
그것을 나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소개하는
유튜버 한 명 한 명이 바로 콘텐츠입니다”
특히 직장인분들께는 유튜브가 좋은 해소의 창구가 될 것 같아요. 직장에서는 온전한 결정권을 행사해서 무언가를 추진하기가 어렵잖아요. 유튜브에서 자기 채널을 운영하게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요. 직장에서만 찾던 삶의 의미에 대해 집착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고 창작 욕구도 해소할 수 있어요. 유튜브를 시작하는데 얼굴과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이 부담되실 수 있어요. 요즘엔 얼굴이 안 나오게 마스크를 쓰거나, 이모지로 녹화하거나 목소리만 나오게 편집하는 분들도 계셔요. 장난감이 관심사인 한 유튜버는 장난감을 만지는 손만 보이게 촬영해서 몇백만 유튜버가 되신 분도 계시구요. 일단 시작하게 되면 유튜브 세상이 제 세상이 되고 이쪽 세상의 분들과 많이 소통하게 되기 때문에, 용기를 냈어야 했던 부분이 자연스러운 나의 일상으로 다가오게 되더라구요.
키키에게 KAIST란?
KAIST라는 이름에서 오는 유니크(unique)함이 있어요. 방송국 PD를 할 때도 ‘KAIST 출신이 왜?’라는 호기심을 생기게 하는, 기억에 남을 수 있게 하는 요소를 제가 남들보다 하나 더 갖는 거잖아요. KAIST를 다니지 않았다면 가질 수 없었을 큰 강점이에요. KAIST를 활용한 콘텐츠도 무궁무진할 것 같아요. KAIST생들이 마피아를 한다면? KAIST 10년차 졸업생이 찾아보는 변하지 않은 장소 찾기 등등 지금 생각나는 것만 해도 재밌는 것들이 많네요. 학교에서도 유튜브를 활용해서 KAIST를 더 재미있게 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블랙핑크 제니를 따라잡기 위한 키키의 눈물겨운 노력. 청담동 원장님의 은혜를 받아 망원동 깝제니로 거듭난다. 키키의 넘치는 끼와 엄청난 편집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오늘 하루가 우울했다면 이 영상으로 소소한 꿀잼을 느껴보자.
풋풋했던 KAIST 신입생부터 멘붕의 연속이었던 고학년을 거쳐 간절히 원하던 방송국 입성까지, 키키의 치열했던 진로 고민 썰이 담긴 영상. 방송국 PD를 퇴사한 이유 시리즈도 연재 중이다.